고양이 벼룩, 강아지 약을 나눠 바르면 벼룩보다 약이 먼저 위험합니다
집에 개와 고양이가 함께 산다면 벼룩약을 한 통 사서 둘 다 바르고 싶어집니다. 그 한 번이 고양이에게는 벼룩보다 훨씬 위험할 수 있습니다.
강아지 벼룩약에 흔히 들어가는 퍼메트린은 고양이 몸에서 제대로 분해되지 않습니다. 떨림과 경련으로 이어지고, 늦으면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그리고 약을 제대로 골라 발랐더라도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벼룩은 고양이 몸보다 집 안에 더 오래 남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고양이 벼룩을 어떻게 알아보는지, 목욕만으로는 왜 안 되는지, 강아지 약이 왜 위험한지, 얼마나 오래 무엇을 함께 해야 끝나는지를 머크 수의학 매뉴얼, VCA 동물병원, 코넬대 고양이 건강센터, 미국 반려동물기생충위원회(CAPC), 국제고양이보호단체(ICC),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로 정리했습니다.

긁는 모습보다 확실한 것은 털 속의 검은 알갱이입니다
고양이는 원래 그루밍을 많이 해서 벼룩이 있어도 성충을 직접 보기 어렵습니다. 코넬대 고양이 건강센터는 집요하게 긁는 행동이 벼룩을 가장 분명하게 알려 주는 신호라고 적었고, 머크 수의학 매뉴얼은 가려움이 심해지면 고양이가 피부를 계속 핥고 긁고 물어뜯는다고 설명합니다.
왜 알갱이를 보라고 할까요. 벼룩은 피를 먹고 그 피를 배설하는데, CAPC는 이것이 털 속에서 적흑색 알갱이로 말라붙는다고 설명합니다. 흔히 벼룩 똥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실제로 머크 수의학 매뉴얼은 이 알갱이를 물이나 젖은 휴지에 올리면 녹으면서 적갈색이 번진다고 적었습니다. 그냥 흙먼지라면 색이 번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등허리와 꼬리 쪽 털을 헤쳐 검은 알갱이를 모은 뒤 젖은 휴지에 올려 보는 것이 집에서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확인입니다.

벼룩에 알레르기가 있는 고양이는 몇 번만 물려도 반응이 큽니다. 코넬대는 허리, 허벅지, 배, 머리와 목에 붉고 딱지 앉은 작은 돌기가 생긴다고 설명하고, 머크는 좁쌀 같은 발진이 등과 목, 얼굴에 퍼지는 모습을 좁쌀 피부염이라고 부릅니다. 털이 빠진 자리가 함께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목욕을 한 번 시키면 해결될까요?
목욕은 그날 몸에 있던 벼룩만 없앱니다
목욕을 싫어하는 고양이를 어렵게 씻기고 나면 끝났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VCA 동물병원의 설명은 다릅니다. 벼룩 샴푸와 파우더는 쓰는 순간 몸에 있던 벼룩은 죽이지만 효과가 오래가지 않아서, 다음 날이면 다시 벼룩이 있을 수 있다고 적습니다.
이유는 벼룩이 사는 곳에 있습니다. 성충은 고양이 몸에서 살지만, 알과 유충과 번데기는 몸에서 떨어져 집 안에서 자랍니다. CAPC는 벼룩이 카펫, 가구 밑, 걸레받이처럼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에서 자란다고 설명합니다. 암컷 한 마리가 하루에 낳는 알은 CAPC 기준 40~50개, 머크 기준 최대 50개입니다.
실제로 번데기는 고치 안에서 오래 버팁니다. 머크 수의학 매뉴얼은 번데기가 숙주를 기다리며 몇 주, 길게는 1년까지 잠든 채 있을 수 있다고 적었고, 한 바퀴가 도는 기간은 짧으면 12~14일, 길면 350일이라고 설명합니다. 몸을 아무리 씻겨도 집 안의 다음 세대는 그대로 남는 셈입니다.
그러니 고양이 벼룩은 몸이 아니라 집을 단위로 다뤄야 합니다. 목욕이 필요한 경우와 아닌 경우는 고양이 목욕 주기, 안 씻기는 쪽이 기본값입니다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런데 약을 고를 때 가장 먼저 걸러야 할 것이 있습니다.
강아지 벼룩약의 퍼메트린은 고양이에게 독입니다
유럽 반려동물기생충학회 영국·아일랜드 지부(ESCCAP UK & Ireland)는 퍼메트린이 든 벼룩 제품을 고양이에게 쓰지 말라고 분명히 적고, 퍼메트린이 고양이에게 독성이 있어 심하면 죽음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퍼메트린은 개에게는 쓰이는 성분입니다. 같은 약이 두 동물에게 다르게 작용하는 것입니다.
왜 고양이만 위험할까요. 국제고양이보호단체는 고양이의 간이 특정 화학물질을 해가 없는 형태로 분해하지 못한다고 설명하고, VCA 동물병원도 고양이 특유의 간 대사 때문에 이 성분을 빨리 처리하지 못한다고 적습니다.
실제로 사고는 대부분 강아지용 제품을 고양이에게 바르면서 납니다. VCA 동물병원은 그 밖에도 막 약을 바른 개를 고양이가 핥아 주거나 함께 붙어 잘 때, 개용 벼룩 샴푸나 목걸이를 쓸 때 노출된다고 적었습니다. 증상은 침을 많이 흘리고, 몸을 떨거나 경련하고, 비틀거리는 것입니다. 해독제는 따로 없어서 병원에서 약을 씻어 내고 보조 치료를 합니다.

따라서 고양이에게 이런 증상이 보이면 집에서 씻기려 하지 말고 바로 병원에 전화해야 합니다. 국제고양이보호단체는 일찍 발견해 빨리 치료하면 예후가 좋다고 적었습니다. 약을 살 때 포장에서 무엇을 먼저 봐야 하는지는 강아지 구충제, 성분보다 먼저 봐야 하는 것은 봉지 위의 한 단어입니다에 적어 두었습니다.
| 구분 | 고양이에게 | 이유 |
|---|---|---|
| 고양이용으로 허가된 벼룩 제품 | 수의사와 상의해 사용 | 고양이 체중과 대사에 맞춤 |
| 퍼메트린이 든 개용 제품 | 쓰지 않음 | 간에서 분해되지 않아 중독 |
| 막 약을 바른 개와의 접촉 | 마를 때까지 떼어 놓음 | 핥거나 붙어 자며 노출 |
약을 제대로 골랐다면, 이제는 얼마나 오래 무엇을 함께 하느냐가 남습니다.
모든 동물을 함께, 몇 달 동안, 청소와 같이 합니다
첫 번째 원칙은 함께 사는 동물을 모두 치료하는 것입니다. CAPC는 벼룩을 잡으려면 집 안의 모든 반려동물을 치료해야 한다고 적었고, ESCCAP도 재감염을 막으려면 같은 집의 모든 동물을 정기적으로 치료하라고 권합니다. 고양이 한 마리만 치료하면 다른 동물이 다시 옮겨 옵니다.
두 번째는 기간입니다. 머크 수의학 매뉴얼은 감염을 잡는 데 보통 2~3개월이 걸린다고 적었고, VCA 동물병원은 감염이 있었던 뒤 집 안의 모든 동물에게 3~6개월 동안 예방을 이어 가라고 권합니다. 번데기가 깨어나는 시기가 제각각이라 한두 달 만에 멈추면 남은 세대가 다시 올라옵니다.
세 번째는 청소입니다. VCA 동물병원은 카펫과 바닥, 천 가구를 꼼꼼하게 청소기로 밀면 알과 유충과 번데기를 상당히 없앨 수 있다고 설명하고, 머크는 담요와 러그, 이동장을 빨라고 권합니다. ESCCAP은 청소기만으로 벼룩 알을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실내에서만 사는 고양이도 예외가 아닙니다. ESCCAP은 사람이 모르는 사이에 벼룩이나 알, 유충을 집 안으로 들여올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집 안 전체를 정리하는 방식은 고양이 곰팡이 피부병, 연고만 바르면 집에 다시 퍼집니다에서 다룬 원리와 같습니다.
벼룩은 사람도 물고, 병을 옮기기도 합니다
CDC는 벼룩이 동물을 더 좋아하지만 동물이 없으면 사람도 문다고 설명합니다. 머크 수의학 매뉴얼도 벼룩이 다른 반려동물에게 옮고 사람을 문다고 적었습니다.
더 신경 쓸 것은 벼룩이 옮기는 병입니다. CDC는 고양이할큄병의 원인균이 벼룩의 배설물에 섞여 나오고, 고양이가 할퀴는 상처로 사람 몸에 들어온다고 설명합니다. 또 벼룩에 섞인 촌충 유충은 고양이가 그루밍하다 벼룩을 삼키면 감염되고, 사람도 실수로 감염된 벼룩을 삼키면 옮을 수 있다고 적습니다. CAPC는 새끼 고양이처럼 몸집이 작은 동물은 벼룩이 많으면 빈혈로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실내에서만 키우는데 벼룩이 어떻게 생겼을까요?
ESCCAP은 사람이 모르는 사이에 벼룩과 알, 유충을 집 안으로 들여올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산책하는 개가 함께 살거나 외출이 잦은 집이라면 실내 고양이도 벼룩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벼룩약을 바르고 나니 벼룩이 더 많이 보여요.
치료를 시작해도 집 안에 남아 있던 번데기는 시기를 달리해 깨어납니다. 머크 수의학 매뉴얼이 고양이 벼룩을 잡는 데 보통 2~3개월이 걸린다고 적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약을 끊지 말고 정해진 간격대로 이어 가세요.
집 안에 가정용 살충제를 뿌려도 되나요?
제품마다 성분이 달라서 한 가지로 답할 수 없습니다. 퍼메트린 같은 피레스로이드 계열은 고양이에게 위험하므로, 집 안에 뿌리는 제품도 성분표를 확인하고 수의사와 상의한 뒤 쓰는 편이 안전합니다.
벼룩을 치료할 때 구충도 같이 해야 하나요?
ESCCAP은 고양이가 촌충 유충을 품은 벼룩을 삼키면 촌충에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루밍을 많이 하는 고양이는 벼룩을 삼키기 쉬우니, 벼룩 치료와 함께 촌충 구충이 필요한지 병원에서 확인하세요.
약 한 통을 나눠 쓰기 전에 성분표를 보세요
고양이 벼룩은 몸에 보이는 성충보다 집 안에 남은 알과 번데기가 문제이고, 그래서 목욕 한 번이나 약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모든 동물을 함께 치료하고 몇 달 동안 이어 가며 청소를 같이 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개에게 쓰던 벼룩약을 고양이에게 나눠 바르는 순간 벼룩보다 약이 먼저 고양이를 해칠 수 있습니다. 오늘 집에 있는 벼룩 제품의 포장을 꺼내 퍼메트린이라는 글자가 있는지 한 번만 확인해 두세요. 그 확인 하나가 가장 큰 사고를 막습니다.
참고 자료
-
미국 반려동물기생충위원회(CAPC), 「Fleas」 가이드라인 — 산란 수, 번데기 생존, 모든 동물 치료, 빈혈
-
머크 수의학 매뉴얼 고양이 보호자판, 「Fleas of Cats」 — 벼룩 똥 확인법, 생활사 기간, 치료 기간, 세탁
-
VCA 동물병원, 「Flea Control in Cats」 — 목욕의 한계, 청소, 3~6개월 예방
-
VCA 동물병원, 「Pyrethrin/Pyrethroid Poisoning in Cats」 — 노출 경로와 중독 증상
-
국제고양이보호단체(International Cat Care), 「Permethrin Poisoning」 — 간 대사, 예후
-
코넬대 고양이 건강센터, 「Fleas」 「Flea Allergy」 — 긁는 행동, 알레르기 피부 증상
-
ESCCAP UK & Ireland, 「Fleas」 — 퍼메트린 경고, 실내 고양이, 청소기 효과, 촌충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About Fleas」 — 사람을 무는 벼룩, 고양이할큄병, 촌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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