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ll Posts
2026-09-20

펫로스 증후군, 슬픔의 크기가 아니라 기간으로 갈립니다

댕묘 편집팀·성분표·리콜 이력·법정 기준을 원문에서 직접 대조해 정리합니다

이 말을 검색한 사람들이 게시판에 가장 많이 적어 올린 문장은 슬프다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이것도 펫로스 증후군인가요"였습니다. 자기 상태를 설명해 놓고 마지막 줄에서 판정을 묻습니다.

그 질문에는 답이 있습니다. 다만 답이 있는 자리가 사람들이 찾는 자리와 다릅니다. 얼마나 힘든지를 재는 저울은 어디에도 없고, 대신 진단 기준은 시간을 봅니다.

검색 질문이 묻는 축과 진단 기준이 재는 축. 댕묘 제작 도식
검색 질문이 묻는 축과 진단 기준이 재는 축. 댕묘 제작 도식

펫로스 증후군은 병 이름이 아닙니다

이름부터 보겠습니다. 이 말은 의학 진단명이 아닙니다. 어느 진단 분류에도 그 항목이 없습니다.

반려동물을 잃은 뒤의 반응을 부르는 일상어이고, 그래서 범위가 넓습니다. 며칠 울다가 지나간 경우도 이 말로 부르고, 1년이 지나도 출근을 못 하는 경우도 같은 말로 부릅니다. 같은 이름 안에 전혀 다른 두 상태가 들어 있으니 "내가 그건가"라는 질문에 남들이 답을 못 해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름으로 판정하려 하면 끝이 안 납니다. 판정에 쓸 자가 있는 쪽을 봐야 합니다.

한 이름이 덮는 범위가 넓어 판정이 안 되는 이유. 댕묘 제작 도식
한 이름이 덮는 범위가 넓어 판정이 안 되는 이유. 댕묘 제작 도식

기준이 있는 이름은 따로 있습니다

애도 반응이 지나치게 길어진 상태를 가리키는 진단명이 2022년에 생겼습니다. 미국정신의학회 진단 분류 개정판에 들어간 지속적 비탄장애입니다.

이 기준을 그대로 읽어 보면 무엇을 재는지가 바로 보입니다. 재는 것은 경과한 시간과 지속성입니다. 감정의 세기를 재는 항목은 한 줄도 없습니다.

기준내용
첫째 조건가까운 사이의 죽음이 있었고, 그로부터 1년 이상 지났다
둘째 조건그립거나 고인 생각에 사로잡힌 상태가 거의 매일, 최근 한 달 이상 이어졌다
셋째 조건아래 여덟 가지 중 세 가지 이상이 거의 매일 나타났다
넷째 조건그 때문에 일상 기능에 뚜렷한 어려움이 생겼다
다섯째 조건그 사회의 통상적인 애도 범위를 분명히 넘어섰다

아동과 청소년은 1년이 아니라 6개월을 씁니다.

셋째 조건에 쓰인 여덟 가지는 이렇습니다. 죽음에 대한 심한 정서적 고통, 심한 외로움, 죽음을 믿기 어려운 상태, 감정이 마비된 느낌, 죽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하는 것을 피하는 행동, 자기 일부가 죽은 것 같은 느낌, 삶이 무의미하다는 느낌, 관계와 활동을 이어 가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읽어 보면 짐작되실 겁니다. 이 목록은 강한 슬픔을 가려내려고 만든 것이 아닙니다. 슬픔이 일상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상태를 가려내려고 만든 것입니다.

지속적 비탄장애가 요구하는 다섯 조건. 근거: DSM-5-TR 진단 기준 · 댕묘 제작 도식
지속적 비탄장애가 요구하는 다섯 조건. 근거: DSM-5-TR 진단 기준 · 댕묘 제작 도식
셋째 조건에 쓰인 여덟 가지 증상. 근거: DSM-5-TR 진단 기준 · 댕묘 제작 도식
셋째 조건에 쓰인 여덟 가지 증상. 근거: DSM-5-TR 진단 기준 · 댕묘 제작 도식

그런데 이 기준은 사람을 잃은 경우로 쓰여 있습니다

위 표의 첫 줄을 한 번만 다시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죽은 대상을 사람으로 적어 두었습니다. 둘째 조건도 고인을 그리워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반려동물은 그 문장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반려동물을 잃은 사람은 기준을 아무리 정확히 읽어도 자기 이름을 찾지 못합니다. 증상 여덟 개가 다 맞아도 첫 줄에서 걸립니다. 게시판의 질문이 답을 못 받고 쌓이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묻는 사람이 부족한 게 아니라 기준에 그 칸이 없는 것입니다.

재는 것기준이 다루는 범위반려동물 상실
1년이라는 시간그대로 쓸 수 있다참고할 수 있다
거의 매일 한 달 이상그대로 쓸 수 있다참고할 수 있다
여덟 가지 중 세 가지그대로 쓸 수 있다참고할 수 있다
진단명 적용사람의 죽음에만해당하지 않는다

이 표가 말하는 것은 하나입니다. 기준의 숫자는 빌려 쓸 수 있지만 진단서는 그 경로로 나오지 않습니다. 반려동물을 보낸 뒤의 상태로 진료를 받으면 우울이나 불안 같은 다른 이름이 붙습니다.

사람과 반려동물에서 갈라지는 적용 경로. 근거: DSM-5-TR 진단 기준 · 댕묘 제작 도식
사람과 반려동물에서 갈라지는 적용 경로. 근거: DSM-5-TR 진단 기준 · 댕묘 제작 도식

그러면 집에서 무엇을 재면 되나

진단은 못 해도 판단은 할 수 있습니다. 위 기준이 쓰는 두 개의 자를 그대로 가져오면 됩니다.

첫째는 기간입니다. 보낸 날로부터 얼마가 지났는지를 세고, 힘든 상태가 최근 한 달 동안 거의 매일이었는지를 봅니다. 한 달 사이에 좋은 날이 섞여 있었다면 그것은 기준이 말하는 지속성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둘째는 일상 기능입니다. 감정의 크기는 사람마다 달라 비교가 안 되지만, 출근을 했는지, 끼니를 챙겼는지, 씻었는지, 사람을 만났는지는 숫자로 셀 수 있습니다. 넷째 조건이 뚜렷한 어려움을 요구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셀 때 지켜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기억으로 세지 말고 적으면서 세야 합니다. 힘든 시기에는 나쁜 날이 실제보다 많게 기억됩니다.

집에서 볼 것어떻게 세나
지난 기간보낸 날짜를 적고 달 수를 센다
지속성최근 한 달을 달력에 표시해 나쁜 날의 개수를 센다
일상 기능출근, 식사, 수면, 외출 네 가지의 유지 여부를 적는다
방향두 달 전과 지금을 비교해 나아졌는지 같은지를 본다

반려견을 보내는 과정에서 결정해야 할 일들이 겹쳐 힘이 더 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 절차를 미리 알아 두면 부담이 줄어드는데, 반려동물 장례, 가장 많이 하는 방법이 법에는 없습니다에 법이 인정하는 처리 방법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집에서 쓸 수 있는 두 개의 자. 댕묘 제작 도식
집에서 쓸 수 있는 두 개의 자. 댕묘 제작 도식
달력에 표시해 나쁜 날의 개수를 세는 방법. 댕묘 제작 도식
달력에 표시해 나쁜 날의 개수를 세는 방법. 댕묘 제작 도식

말할 자리는 상설과 한시로 갈립니다

찾아보면 펫로스 상담이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이 나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그 이름이 붙은 것은 대부분 지자체나 센터가 몇 주짜리로 여는 한시 프로그램입니다. 모집 기간이 지나면 닫히고, 검색으로는 지난해 공고가 먼저 나옵니다.

그래서 이름으로 찾지 말고 열려 있는 창구로 찾는 편이 빠릅니다. 서울시는 전문 심리상담 8회를 1회당 50분 이상 대면으로 쓸 수 있는 바우처를 운영하고 있고, 2026년 신청 기간은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입니다. 예산이 소진되면 닫힙니다. 소득 기준은 없습니다.

다만 아무나 신청되는 것은 아니고 인정 절차가 있습니다. 공공기관이나 정신의료기관이 상담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경우, 또는 국가 정신건강검진에서 쓰는 우울 척도에서 10점 이상이 확인된 경우가 대상입니다.

갈래어디서확인할 것
상설시도 심리상담 바우처인정 절차와 예산 잔여
한시구청, 가족센터, 1인가구지원센터그 공고가 올해 것인지
민간상담센터비용과 회차

한시 프로그램을 찾으실 때는 공고문의 연도를 먼저 보시기 바랍니다. 펫로스라는 이름으로 검색하면 몇 년 전 공고가 상단에 남아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말할 자리가 갈리는 세 갈래. 댕묘 제작 도식
말할 자리가 갈리는 세 갈래. 댕묘 제작 도식
서울시 심리상담 바우처 요약. 근거: 서울특별시 심리상담바우처사업 안내 · 댕묘 제작 도식
서울시 심리상담 바우처 요약. 근거: 서울특별시 심리상담바우처사업 안내 · 댕묘 제작 도식

야간이나 주말에 상태가 갑자기 나빠지는 경우를 대비해 갈 곳을 미리 정해 두는 방법도 같은 원리입니다. 24시 동물병원은 밤에 찾는 곳이 아니라 미리 정해 두는 곳입니다에 그 이야기를 적어 두었습니다.

공고를 볼 때 연도부터 확인하는 이유. 댕묘 제작 도식
공고를 볼 때 연도부터 확인하는 이유. 댕묘 제작 도식

자주 묻는 질문

햄스터나 새를 보낸 경우도 펫로스 증후군이라고 하나요

일상어이므로 종을 가리지 않고 씁니다. 함께 산 기간이 짧았다고 해서 반응이 약한 것도 아닙니다. 앞에서 정리한 기간과 일상 기능 두 가지로 보시면 종과 무관하게 같은 자를 쓸 수 있습니다.

얼마나 지나야 비정상인가요

비정상이라는 선은 없습니다. 참고할 수 있는 숫자는 1년과 한 달입니다. 죽음으로부터 1년, 그리고 최근 한 달 동안 거의 매일이라는 두 조건이 진단 기준이 쓰는 시간입니다. 그전이라면 애도가 진행 중인 것으로 봅니다.

심하면 치료가 필요한가요

치료가 필요한지를 가르는 것은 심한 정도가 아니라 일상이 유지되는지입니다. 출근이나 식사, 수면 가운데 무너진 것이 있고 그 상태가 한 달 넘게 이어졌다면 진료를 받아 보시는 쪽이 맞습니다.

병원에 가면 펫로스 증후군이라고 적어 주나요

그 이름으로는 적히지 않습니다. 진단 분류에 없는 이름이라 우울이나 불안 같은 다른 이름이 붙습니다. 보험이나 서류가 걸린 경우에는 이 점을 미리 알아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오늘 할 수 있는 한 가지

달력을 펴서 지난 한 달에 표시를 해 보시기 바랍니다. 견디기 어려웠던 날에 하나씩 점을 찍고 개수를 세면 됩니다. 스무 날이 넘는지 아닌지, 두 달 전보다 줄었는지 늘었는지를 아는 것만으로 다음에 무엇을 할지가 정해집니다. 펫로스 증후군이라는 이름은 그 판단을 도와주지 않지만, 날짜와 개수는 도와줍니다.

참고한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