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쿠싱증후군, 피 한 번으로 가려지는 병이 아닙니다
정상이라는데 검사를 또 하자고 합니다. 결국 이것 때문입니다.
물을 유난히 많이 마시고 배가 처지고 등에 털이 빠지는 쿠싱증후군 증상으로 검사를 받았는데, 결과가 정상이라는 말과 함께 다른 검사를 또 권유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병원을 옮겨야 하나 싶어지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이 병은 원래 검사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병은 호르몬이 「과하게 나오는」 병입니다
콩팥 앞쪽에 부신이라는 작은 장기가 양쪽에 하나씩 있습니다. 여기서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나옵니다. 몸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염증에 대응할 때 쓰는 호르몬이라 없어서는 안 되는데, 이것이 오랫동안 과하게 나오는 상태가 강아지 쿠싱증후군입니다.

과한 코르티솔이 몸에서 하는 일이 그대로 쿠싱증후군 증상이 됩니다.
| 나타나는 것 | 왜 그런가 |
|---|---|
|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많이 봄 | 콩팥이 물을 붙잡아 두는 능력이 떨어진다 |
| 배가 처지고 볼록해짐 | 배 근육이 약해지고 간이 커진다 |
| 몸통에 좌우 대칭으로 털이 빠짐 | 털이 자라는 주기가 멈춘다 |
| 피부가 얇아지고 잘 낫지 않음 | 피부의 회복 속도가 느려진다 |
| 자주 헐떡임 | 근육이 약해지고 배 안의 압력이 올라간다 |

호르몬이 왜 과해지는지는 세 갈래입니다.
| 갈래 | 어디에 원인이 있나 |
|---|---|
| 뇌하수체 쪽 | 뇌 아래 작은 분비샘이 부신에 신호를 과하게 보낸다. 대부분이 여기 속한다 |
| 부신 쪽 | 부신 자체에 종양이 생겨 스스로 많이 만든다 |
| 약 때문 | 스테로이드를 오래 쓴 결과로 같은 상태가 만들어진다 |

세 번째는 병이라기보다 약의 결과입니다. 그래서 진료실에서 지금까지 쓴 약을 묻는 것이 검사만큼 중요합니다. 피부 문제로 스테로이드를 오래 쓴 이력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털이 빠지는 이유를 사진만으로 가릴 수 없는 사정은 강아지 피부병 원인, 사진으로 가려지는 건 네 가지뿐입니다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럼 왜 피 한 번으로는 안 되는 걸까요.
코르티솔은 하루에도 오르내리는 숫자입니다
쿠싱증후군 증상이 뚜렷해도 검사는 따로 갑니다. 여기가 이 병의 진단이 다른 병과 갈리는 지점입니다. 혈당이나 신장 수치처럼 한 번 재서 기준선과 비교하는 방식이 코르티솔에는 잘 맞지 않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코르티솔은 하루 중에도 오르내립니다. 아침에 잰 값과 오후에 잰 값이 다를 수 있습니다. 둘째, 스트레스만으로도 올라갑니다. 병원에 오는 길과 대기실에서 이미 올라간 상태로 채혈대에 오릅니다.
그래서 한 번 재서 높게 나왔다고 이 병이라고 할 수 없고, 낮게 나왔다고 아니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이 병의 검사는 값을 재는 것이 아니라 자극이나 억제에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는 쪽으로 설계돼 있습니다.

건강검진 항목에 흔히 들어 있는 간 수치 하나가 이 병에서 자주 오릅니다. 다만 그 수치는 다른 여러 이유로도 오르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는 방향을 정하지 못합니다. 검진 항목이 무엇을 보고 무엇을 못 보는지는 강아지 건강검진 비용, 항목 수보다 무엇이 빠졌는지를 보세요에서 다뤘습니다.
그러면 실제로 하는 검사는 어떤 것들인가요.
검사마다 잘하는 일이 다릅니다
이 병에 쓰는 검사는 크게 셋입니다. 그런데 셋이 같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잘하는 방향이 서로 다릅니다. 그래서 하나가 정상이어도 다른 하나를 하게 됩니다.

| 검사 | 잘하는 일 | 못하는 일 |
|---|---|---|
| 소변으로 보는 검사 | 집에서 받은 소변으로 가능하고, 정상이면 이 병을 걷어내는 데 쓸모가 크다 | 높게 나와도 확인이 되지 않는다 |
| 억제해 보는 검사 | 이 병을 놓치지 않고 잡아내는 쪽이 강하다 | 다른 병이 있으면 이 병이 아닌데도 걸린다 |
| 자극해 보는 검사 | 스테로이드 때문에 생긴 경우를 가려내는 데 쓸모가 크다 | 실제 환자를 놓치는 비율이 앞의 것보다 높다 |
첫 번째 검사에서 정상이 나왔다면 그건 이 병일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뜻이고, 높게 나왔다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뜻입니다. 같은 검사인데 결과의 방향에 따라 뜻이 다릅니다.

반대로 억제해 보는 검사에서 걸렸는데 다른 병이 함께 있다면, 그 결과가 이 병 때문인지 다른 병 때문인지 다시 봐야 합니다. 그래서 아픈 상태에서 이 검사를 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다른 문제를 먼저 가라앉히고 나서 잽니다.
병원에서 「지금은 검사할 때가 아니다」라고 하는 경우가 이것입니다. 미루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재면 틀린 답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 와서 이 병이 맞다고 정해지면 검사가 한 단계 더 남습니다. 뇌하수체 쪽인지 부신 쪽인지를 가르는 일입니다. 배 초음파로 부신의 크기와 모양을 보고, 필요하면 호르몬을 한 번 더 잽니다. 두 갈래는 치료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여기서 멈추면 안 됩니다.

그럼 보호자는 무엇을 하면 될까요.
물그릇을 재 두는 것이 검사보다 먼저입니다
강아지 쿠싱증후군에서 보호자가 가진 정보 중 가장 쓸모 있는 것은 검사지가 아니라 하루에 물을 얼마나 마시는지입니다. 많이 마신다는 말보다 숫자가 훨씬 잘 쓰입니다.
| 무엇을 재나 | 어떻게 |
|---|---|
| 하루 물 섭취량 | 아침에 담은 양에서 다음 날 아침 남은 양을 뺀다. 사흘쯤 이어서 잰다 |
| 체중 | 같은 저울로 같은 시간에 잰다 |
| 쓴 약 | 특히 스테로이드 계열을 언제부터 얼마나 썼는지 |
| 사진 | 털이 빠진 자리를 같은 각도로 한 달 간격 |
물그릇을 여러 개 두거나 다른 아이와 함께 쓰고 있다면 그 사실도 함께 적습니다. 재기 어려운 조건이라는 것 자체가 정보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물을 더 마시는 것 아니냐고 물으시는 경우가 많은데, 나이 자체가 물을 크게 늘리지는 않습니다. 나이 기준을 어떻게 보는지는 몇 살부터 노령견인가 — 법에는 답이 없고 제도마다 다릅니다에 적어 두었습니다.

강아지 쿠싱증후군은 하루 이틀에 나빠지는 병이 아닙니다. 그래서 며칠에 걸쳐 기록을 모아 가는 것이 가능하고, 그 기록이 있으면 어느 검사부터 할지가 빨리 정해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검사가 정상으로 나왔는데 왜 또 하자고 하나요
어느 검사가 정상이었는지에 따라 뜻이 다릅니다. 소변으로 보는 검사가 정상이면 이 병일 가능성을 상당히 걷어낼 수 있지만, 그 검사에서 높게 나온 경우는 확인이 아니라 다음 검사로 넘어가는 신호입니다. 검사마다 잘하는 방향이 달라서 이어서 하게 됩니다.
쿠싱증후군 증상이 뚜렷한데 코르티솔 수치 하나만 재면 안 되나요
코르티솔은 하루 중에도 오르내리고 스트레스만으로도 올라갑니다. 병원에 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 채혈 시점의 값 하나로는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극이나 억제에 대한 반응을 보는 방식을 씁니다.
다른 병으로 입원 중인데 지금 검사하면 안 되나요
권하지 않습니다. 다른 병이 있으면 이 병이 아닌데도 검사에 걸리는 일이 생깁니다. 급한 문제를 먼저 처리하고 상태가 안정된 뒤에 재는 것이 원칙입니다.
스테로이드를 오래 쓴 적이 있는데 관계가 있나요
있습니다. 스테로이드를 오래 쓰면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상태가 만들어집니다. 이 경우는 원인이 다르므로 대응도 달라집니다. 언제부터 어떤 약을 얼마나 썼는지를 진료실에 그대로 알려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할 수 있는 한 가지
오늘 밤 물그릇에 담은 양을 적어 두시기 바랍니다. 내일 아침 남은 양을 빼면 하루치가 나옵니다. 사흘만 이어 적으면 됩니다.
「많이 마셔요」와 「하루 몇 밀리리터를 마셔요」는 진료실에서 전혀 다른 말입니다. 검사 순서를 정하는 것은 대개 뒤쪽 문장입니다.
원문은 홈페이지에 있습니다. 피부 증상과 건강검진 항목, 노령견 기준을 다룬 글도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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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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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의 진단 절차와 검사 선택 기준 — 미국수의내과학회 합의 성명(Journal of Veterinary Internal Medicine)에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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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선별검사의 민감도와 특이도 비교 및 동반 질환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 — 유럽수의내분비학회가 공개한 진료 지침에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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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하수체 원인과 부신 원인의 감별에 쓰는 영상 및 호르몬 검사 — 위 같은 진료 지침의 감별 항목에서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