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심장사상충, 개와 달리 승인된 치료약이 없습니다 — 예방만 남는 이유
개는 치료합니다. 고양이는 못 합니다. 같은 기생충인데 갈리는 지점이 여기입니다.
강아지를 함께 키우는 집이라면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이미 매달 챙기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고양이 쪽은 검색해도 답이 잘 안 나옵니다. 감염된 고양이가 적다는 말도 있고, 실내에서만 지내니 필요 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 글은 고양이 심장사상충이 개의 경우와 어떻게 다른지를 미국심장사상충학회와 MSD 수의매뉴얼 기준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제품은 다루지 않습니다. 대신 왜 이 병만은 치료가 아니라 예방 이야기로 끝나는지를 다룹니다.

고양이는 이 기생충의 정상 숙주가 아닙니다
같은 모기가 옮기지만 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 다릅니다. 미국심장사상충학회는 고양이를 이 기생충의 비정형 숙주로 규정하고, 고양이 몸에 들어간 충체는 대부분 성충 단계까지 살아남지 못한다고 설명합니다.
| 구분 | 개 | 고양이 |
|---|---|---|
| 흔한 성충 수 | 수백 마리에 이르기도 함 | 대개 1~3마리 |
| 체내 수명 | 5~7년 | 2~3년 |
| 숙주 성격 | 고유 숙주 | 비정형 숙주 |
숫자만 보면 고양이 쪽이 가벼워 보입니다. 실제로는 반대입니다. 개의 심장과 폐혈관은 수백 마리를 감당하도록 크지만, 고양이의 폐동맥은 훨씬 가늘어서 한두 마리만으로도 막히거나 심한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마릿수가 적다는 것이 곧 피해가 적다는 뜻이 아닙니다.

성충이 되지 않아도 병은 생깁니다
여기서 두 번째 차이가 나옵니다. MSD 수의매뉴얼은 감염 후 대략 3~4개월이 지나면 미성숙 충체가 폐동맥과 세동맥에 도달하고, 이 충체가 죽으면서 일으키는 염증 반응 자체가 병을 만든다고 기술합니다. 이것을 심장사상충 연관 호흡기질환, 줄여서 HARD라고 부릅니다.
성충 감염이 성립하지 않아도 발생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검사에서 성충이 잡히지 않는데도 기침과 호흡곤란이 이어지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천식이나 기관지염으로 관리되던 고양이가 사실은 이 경로였던 사례가 보고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검사 한 번으로 확정되지 않습니다
세 번째 차이는 진단입니다. 개에서 널리 쓰이는 항원검사는 암컷 성충이 내는 물질을 잡는 방식인데, 고양이는 성충이 1~3마리에 그치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많아 검출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MSD 수의매뉴얼은 항원검사만으로는 고양이 선별검사에 민감도가 부족하다고 적고 있습니다.
항체검사도 보완재이지 확정 수단은 아닙니다. 같은 매뉴얼은 현재 쓰이는 항체검사가 자연 감염된 고양이에서 민감도가 비교적 낮고, 음성이 나왔다고 해서 노출이나 감염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힙니다. 그래서 실제 진료에서는 두 검사에 흉부 방사선과 심장 초음파를 함께 놓고 판단합니다.
검사가 이렇게 어렵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하나의 결론을 만듭니다. 걸린 뒤에 찾아내는 경로가 불확실하다면, 남는 것은 걸리기 전 단계입니다.

치료약이 없다는 말의 뜻
개의 성충 구제에는 멜라르소민이라는 비소계 약물을 씁니다. MSD 수의매뉴얼은 이 약이 고양이에게는 심한 폐 염증과 사망 위험 때문에 권장되지 않는다고 명시합니다. 미국심장사상충학회도 고양이 심장사상충 감염에 승인된 약물 치료가 없으며 개에게 쓰는 약은 고양이에게 안전하지 않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진단이 확정돼도 하는 일은 충체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염증과 호흡기 증상을 관리하면서 기다리는 쪽입니다. 유럽 고양이질병자문위원회는 대부분의 경우 18~48개월에 걸쳐 자연 소실이 일어난다고 정리합니다. 그 기간을 버티는 동안 증상이 없던 고양이가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도 보고됩니다.
| 단계 | 개 | 고양이 |
|---|---|---|
| 성충 구제약 | 있음 | 승인된 약 없음 |
| 확정 진단 | 항원검사로 대체로 가능 | 여러 검사를 함께 봐야 함 |
| 남는 선택지 | 예방과 치료 | 예방 |

실내묘가 제외되지 않는 이유
미국심장사상충학회는 실내와 실외 반려동물 모두가 위험 대상이며 감염된 모기가 집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방충망과 현관은 모기를 줄이지 그 확률을 0으로 만들지는 않습니다.
국내 고양이의 감염률을 공표한 공식 통계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는 국내 감염률 수치를 쓰지 않았습니다. 다만 국내에서 개의 심장사상충 예방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은 이 기생충을 옮기는 모기가 국내에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예방약은 매달 투여하는 형태가 일반적입니다. 국내에서는 일부 심장사상충 예방 성분이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 지정에 관한 규정」에 따라 수의사 처방 대상으로 지정돼 있어, 동물병원에서 처방을 받아야 하는 제품이 있습니다. 성분에 따라 다르므로 병원에서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FAQ
실내에서만 키우는데도 예방이 필요한가요?
미국심장사상충학회는 실내와 실외 반려동물이 모두 위험 대상이라고 안내하며, 감염된 모기가 집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듭니다. 실내 생활이 노출 확률을 낮추는 것은 맞지만 0으로 만들지는 않습니다. 고양이는 감염되었을 때 쓸 수 있는 승인 치료약이 없어서, 확률이 낮아도 결과의 무게가 다릅니다.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으면 안심해도 되나요?
한 가지 검사만으로는 배제되지 않습니다. MSD 수의매뉴얼은 항원검사만으로는 고양이 선별검사에 민감도가 부족하다고 적고 있고, 항체검사 역시 자연 감염 고양이에서 민감도가 낮아 음성이 노출이나 감염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밝힙니다. 그래서 검사 결과는 흉부 방사선이나 심장 초음파 같은 다른 정보와 함께 해석합니다.
강아지 예방약을 나눠서 줘도 되나요?
안 됩니다. 개용 제품과 고양이용 제품은 성분과 용량이 다르게 허가돼 있고, 특히 개의 성충 구제에 쓰는 멜라르소민은 고양이에게 심한 폐 염증과 사망 위험 때문에 권장되지 않습니다. 예방약도 동물 종별로 허가된 제품을 그 종에 맞게 써야 합니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요?
기침, 호흡이 가빠지는 것, 구토, 식욕 저하처럼 다른 흔한 문제와 겹치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감염 후 3~4개월 무렵 미성숙 충체가 폐혈관에 도달하면서 생기는 염증 반응 때문인데, 이것이 천식이나 기관지염으로 관리되기 쉬운 이유입니다. 증상이 전혀 없다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경우도 보고됩니다.
겨울에도 매달 줘야 하나요?
미국심장사상충학회는 연중 12개월 예방과 연 1회 검사를 권고합니다. 국내는 사계절이 있지만 겨울에도 건물 내부나 지하처럼 모기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다만 투여 주기와 제품 선택은 지역과 개체 상황에 따라 달라지므로 담당 수의사와 정하는 것이 맞습니다.
오늘 할 수 있는 한 가지
다음 병원 방문 때 고양이 심장사상충 예방을 하고 있는지 한 줄만 확인해 두시기 바랍니다.

이미 하고 있다면 성분과 주기를 적어 두면 되고, 하고 있지 않다면 우리 지역과 이 아이의 상황에서 필요한지를 물어보면 됩니다. 이 병에서 사람이 고를 수 있는 시점은 감염 전 한 번뿐입니다. 다른 병은 늦게 발견해도 치료라는 다음 칸이 있지만, 고양이 심장사상충에는 그 칸이 비어 있습니다.
참고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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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worm in Cats — 미국심장사상충학회. 고양이는 비정형 숙주이고 대개 1~3마리의 성충만 갖는다는 점, 체내 수명 2~3년, 실내외 모두 위험 대상이라는 안내, 승인된 약물 치료가 없고 개에게 쓰는 약은 고양이에게 안전하지 않다는 기술, 연중 12개월 예방과 연 1회 검사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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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worm Disease in Dogs, Cats, and Ferrets — MSD 수의매뉴얼. 감염 3~4개월 뒤 미성숙 충체가 폐동맥에 도달하며 HARD가 발생한다는 설명, 항원·항체검사의 한계, 멜라르소민이 고양이에게 권장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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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deline for Feline Heartworm Disease — 유럽 고양이질병자문위원회(ABCD). 성충 구제 치료를 권장하지 않는 근거와 대부분의 경우 18~48개월에 자연 소실이 일어난다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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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 지정에 관한 규정 — 농림축산식품부 고시. 일부 심장사상충 예방 성분이 수의사 처방 대상으로 지정돼 있다는 근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