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신부전 증상, 보이기 시작하면 이미 75%입니다
물그릇이 자주 빈다는 것을 건강하다는 신호로 읽는 보호자가 많습니다. 화장실 모래 덩어리가 커진 것도 물을 잘 마셔서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고양이 신부전 증상 중에서 보호자가 가장 먼저 알아채는 것이 바로 이 두 가지이고, 이 시점은 병의 초기가 아닙니다.
신장은 망가진 만큼 바로 티가 나는 장기가 아닙니다. 남은 조직이 대신 일하기 때문에, 겉으로 변화가 보일 때는 이미 상당 부분이 지나간 뒤입니다. 이 글은 증상 목록 대신 증상보다 먼저 움직이는 숫자 세 가지를 다룹니다.

신장은 예비력이 큰 장기입니다
수의학 교과서가 제시하는 기준은 두 개의 숫자입니다. 신장을 이루는 여과 단위인 네프론이 약 3분의 2 사라진 뒤에야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많이 보는 변화가 나타나고, 약 75퍼센트가 기능을 잃은 뒤에야 혈액 검사에서 노폐물 수치가 올라갑니다. 나머지가 대신 일하는 동안은 겉으로도, 일반 혈액검사로도 조용합니다.
| 기능을 잃은 정도 | 그때 나타나는 것 |
|---|---|
| 3분의 2 정도 | 소변을 묽게 많이 보고 물을 많이 마시기 시작합니다 |
| 약 75퍼센트 | 혈액에서 크레아티닌 같은 노폐물 수치가 올라갑니다 |
| 그 이후 | 체중 감소, 식욕 저하, 구토, 털 상태 변화가 이어집니다 |
이 표가 말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보호자가 이상하다고 느낀 시점은 병이 시작된 시점이 아니라 예비력이 다 쓰인 시점입니다. 조기 발견이라는 말이 신장에서는 다른 뜻을 갖는 이유입니다.

보호자가 볼 수 있는 변화
그렇다고 관찰이 무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아래 항목은 조기 신호가 아니라 확인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읽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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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마시는 양과 소변량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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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를 치울 때 덩어리가 커지거나 개수가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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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가 서서히 줄고 등뼈가 만져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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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이 들쭉날쭉하고 가끔 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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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에 윤기가 없고 그루밍을 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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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서 예전과 다른 냄새가 납니다.
한 가지만으로 판단할 수 있는 항목은 없습니다. 다만 이 중 두세 가지가 함께 나타나고 나이가 여덟 살을 넘겼다면 검사 시점을 앞당길 근거는 충분합니다.

증상보다 먼저 움직이는 숫자 세 가지
병원에서 보는 값 중 신장 상태를 앞서 알려주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고양이 신부전 증상을 기다리지 않고 확인할 수 있는 축이기도 합니다.
| 값 | 무엇을 보는가 | 알아 둘 기준 |
|---|---|---|
| 크레아티닌 | 혈액에 남은 노폐물의 양 | 국제신장연구회 기준으로 1.6 미만이 1기, 1.6에서 2.8이 2기, 2.8에서 5.0이 3기, 5.0을 넘으면 4기입니다 |
| SDMA | 크레아티닌보다 이른 시점의 여과 기능 | 상한이 14입니다. 크레아티닌이 정상인데 이 값이 18을 넘어 유지되면 2기로 보고 관리합니다 |
| 요비중 | 소변을 농축하는 능력 | 혈액 수치가 정상인 고양이에서 1.035 미만이면 신장을 의심할 근거가 됩니다 |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세 번째 값입니다. 요비중은 소변검사를 해야 나오는데, 소변검사는 동물병원이 가격을 미리 게시해야 하는 항목에 들어 있지 않고 건강검진 패키지에서도 빠져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혈액검사만 받고 정상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정작 가장 먼저 흔들리는 축을 확인하지 못한 채 돌아오게 됩니다. 이 구조는 건강검진 패키지 구성과 소변검사 누락 글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급성과 만성은 다른 병입니다
같은 신부전이라는 말을 쓰지만 두 가지는 원인도 시간도 다릅니다. 급성 신부전 증상은 몇 시간에서 며칠 사이에 나타납니다. 갑자기 기력이 없고 토하고 소변량이 급격히 줄거나 아예 없는 상태가 대표적입니다. 백합과 식물, 부동액, 일부 약물, 수컷에서 흔한 요로 폐색이 원인이 됩니다.
만성은 반대입니다. 몇 달에서 몇 년에 걸쳐 진행하고, 보호자가 알아챌 무렵에는 되돌리기 어려운 단계에 들어가 있습니다. 급성은 응급이고 만성은 관리라는 점에서, 소변량이 갑자기 줄었다면 그날 병원에 가야 하는 상황으로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집에서 셀 수 있는 숫자 하나
병원에 가기 전에 보호자가 준비할 수 있는 자료가 있습니다. 일주일 동안 물그릇에 부은 물의 양과 남은 양을 적고, 화장실을 치울 때 소변 덩어리의 개수를 세어 두는 것입니다. 값 자체보다 변화가 중요합니다. 지난달과 비교해 늘었는지가 진료실에서 가장 유용한 정보가 됩니다.
기록을 가져가면 수의사는 검사 항목을 정하기 쉬워집니다. 물을 많이 마신다는 말보다 하루 몇 밀리리터라는 숫자가, 자주 눈다는 말보다 덩어리 개수가 판단을 앞당깁니다.

FAQ
몇 살부터 검사해야 하나요?
일곱 살에서 여덟 살 무렵부터 매년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함께 받는 것을 권합니다. 열 살을 넘겼다면 반년에 한 번으로 간격을 좁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방접종이나 건강검진으로 병원에 가는 김에 소변검사를 추가하면 별도의 방문 없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SDMA 검사가 없는 병원이면 어떻게 하나요?
SDMA는 모든 병원이 자체 장비로 하지는 않고 외부 검사로 보내는 경우가 있어 결과까지 며칠 걸리기도 합니다. 그럴 때도 크레아티닌과 요비중 두 가지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요비중은 소변만 있으면 되는 검사라 접근성이 가장 좋습니다.
신장 처방식만 먹이면 관리가 되나요?
처방식은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쓰이는 관리 수단이고, 단계에 따라 필요한 조치가 달라집니다. 혈압과 단백뇨를 함께 보고 약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진단 없이 사료만 바꾸면 지금 어느 단계인지 모르는 채로 시간이 지나게 됩니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게 무조건 신장 문제인가요?
아닙니다. 나이 든 고양이에서 물을 많이 마시게 하는 원인으로는 갑상샘 기능 항진증과 당뇨병도 흔합니다. 세 가지는 검사로 구분되며 치료 방향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관찰만으로 결론을 내리지 않고 검사로 갈라야 합니다.
오늘 할 수 있는 한 가지
오늘 할 일은 병원 예약이 아니어도 됩니다. 물그릇에 물을 부을 때 양을 한 번 적어 두는 것으로 시작하면 됩니다. 다음 진료 때 혈액검사와 함께 소변검사를 넣어 달라고 요청하고, 결과지에서 크레아티닌과 요비중 두 값을 받아 적어 두시기 바랍니다. 고양이 신부전 증상을 기다리는 대신 숫자를 먼저 보는 방법이 이것입니다.

참고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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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D 수의 매뉴얼(MSD Veterinary Manual), 개와 고양이의 신장 기능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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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장연구회(IRIS), 만성 신장병 병기 분류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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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장연구회(IRIS), 크레아티닌과 SDMA를 이용한 조기 진단 지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