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습식 사료 급여량, 그램수를 그대로 옮기면 틀립니다
건사료를 하루 50g 주던 고양이에게 습식으로 바꾸며 같은 50g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두 사료의 100g은 같은 100g이 아닙니다. 한쪽은 그 안에 물이 70g에서 80g 들어 있습니다.
고양이 습식 사료 급여량이 건사료 표와 어긋나는 이유는 계산을 잘못해서가 아닙니다. 그램이라는 단위 자체가 두 사료 사이에서 옮겨지지 않습니다.

표시된 성분값은 서로 비교되지 않습니다
사료 포장에는 등록성분량이 백분율로 적혀 있습니다. 조단백질, 조지방, 조섬유, 조회분, 수분이 여기 들어갑니다. 사료관리법이 정한 표시 항목입니다.
문제는 이 백분율이 제품을 있는 그대로 놓고 잰 값이라는 점입니다. 수분을 빼고 환산한 값이 아닙니다.
| 구분 | 수분 함량 | 표시 단백질 |
|---|---|---|
| 건사료 | 10% 미만 | 예: 30% |
| 습식 사료 | 70~80% | 예: 10% |
표시된 숫자만 보면 습식이 단백질이 훨씬 적어 보입니다. 수분을 걷어내고 같은 기준으로 맞추면 순서가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제품을 표시값으로 나란히 비교하는 것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기준이 되는 단위는 그램이 아니라 열량입니다
고양이 습식 사료 급여량을 정하는 순서는 그램에서 시작하지 않습니다. 하루에 필요한 열량을 먼저 구하고, 그 열량을 사료의 열량 밀도로 나눕니다.
하루 급여량은 하루 필요 열량을 사료 1g당 열량으로 나눈 값입니다. 사료 포장에 kcal/kg으로 적혀 있다면 필요 열량에 1000을 곱한 뒤 나눕니다.
체중에서 필요 열량을 구하는 계산식은 강아지와 고양이가 같은 구조를 씁니다. 계산식 부분은 강아지 사료 급여량 계산식과 체중별 급여표 글에 정리해 두었으니 그쪽을 함께 보시면 됩니다.

그 열량 표시가 라벨에 없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계산이 막히는 경우가 생깁니다. 사료관리법이 정한 표시 항목에 대사에너지는 들어 있지 않습니다. 성분등록번호와 명칭, 등록성분량, 원료명, 용도, 주의사항, 중량, 제조연월일, 유통기한, 제조업자 정보가 의무 항목입니다.
열량을 적어 둔 제품이 많지만 그것은 제조사가 자율적으로 넣은 정보입니다. 없는 제품을 만나면 계산의 분모가 비어 있는 상태가 됩니다.
| 라벨 항목 | 표시 의무 |
|---|---|
| 등록성분량 | 있음 |
| 수분 함량 | 있음 |
| 원료명 | 있음 |
| 대사에너지 kcal | 없음 |
이 부분은 바뀔 예정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반려동물 영양표준을 고시에 반영하면서 영양소 함량을 건물 100g당과 대사에너지 1000kcal당으로 병기하도록 했습니다. 완전사료 표시제와 함께 유예기간을 거쳐 2028년부터 본격 시행됩니다.

혼합 급여는 열량으로 나눕니다
습식과 건식을 함께 주는 경우에도 고양이 습식 사료 급여량을 정하는 기준은 같습니다. 하루 필요 열량을 정해 두고 두 사료가 그 열량을 나눠 갖게 배분합니다. 그램수로 반씩 나누면 실제 섭취 열량이 크게 어긋납니다.
습식 100g과 건사료 100g의 열량 차이가 크기 때문입니다. 그램으로 절반씩 맞추면 열량은 건사료 쪽으로 크게 기웁니다.

습식을 쓰는 이유에는 수분이 있습니다
고양이는 물을 적게 마시는 편이고, 음수량 부족은 하부요로기계 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언급됩니다. 하루 권장 음수량은 체중 1kg당 40mL에서 50mL 수준으로 제시됩니다.
습식은 먹는 과정에서 수분이 함께 들어갑니다. 수분 함량이 70%대인 제품이라면 100g을 먹을 때 70g 안팎의 수분을 같이 섭취하는 셈입니다.
| 급여 형태 | 100g당 수분 | 열량 밀도 |
|---|---|---|
| 습식 | 70~80g | 낮음 |
| 건식 | 10g 미만 | 높음 |
수분이 많다는 것은 같은 무게에 담긴 열량이 적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습식으로 바꾼 뒤 그램수를 그대로 유지하면 열량이 부족해지는 방향으로 어긋납니다.

포장에 적힌 급여 안내표는 제조사가 자사 제품의 열량을 기준으로 계산해 둔 값입니다. 그 표는 그 제품에서만 유효합니다. 제품을 바꿀 때마다 표도 함께 바뀐다고 보시면 됩니다. 성분 표시를 읽는 방법은 고양이 사료 표시사항 읽는 법 글에서 더 자세히 다룹니다.

FAQ
포장에 적힌 급여표를 그대로 따르면 안 되나요
그 제품을 계속 쓰신다면 따르셔도 됩니다. 급여표는 해당 제품의 열량을 전제로 만들어진 값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제품으로 바꾸거나 습식과 건식을 섞을 때는 그 표가 더 이상 맞지 않습니다.
라벨에 kcal 표시가 없으면 어떻게 하나요
제조사 홈페이지나 고객센터에서 제품별 열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행 표시 의무 항목이 아니라 라벨에 없을 수 있는 정보이므로, 없다고 해서 문제 있는 제품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습식만 급여해도 되나요
열량과 영양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이라면 급여 형태 자체가 문제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표시된 백분율만으로는 충족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완전사료 표시가 자리 잡는 2028년 이후에는 이 확인이 라벨에서 가능해집니다.
참고 자료
-
사료관리법 시행규칙 별표15 사료의 기타 표시사항 — https://www.law.go.kr/
-
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 농림축산식품부 고시 — https://www.law.go.kr/
-
국립축산과학원 반려동물 사료 영양표준 — https://nias.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