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예방접종 시기, 3차로 끝나는 게 아니라 16주가 기준입니다
3주 간격 3회는 일정표이지 기준이 아닙니다. 기준은 주령입니다.
고양이 예방접종 시기를 물으면 대개 8주에 시작해 3주 간격으로 세 번이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맞는 말이지만 절반입니다. 그 일정이 왜 그렇게 짜였는지가 빠져 있어서, 세 번을 채우고 나면 다 됐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실제로 접종 일정을 결정하는 것은 횟수가 아니라 어미에게서 받은 항체가 언제 빠지느냐입니다.
같은 3차라도 14주에 맞은 3차와 17주에 맞은 3차는 의미가 다릅니다. 이 글은 그 차이가 어디서 오는지, 그리고 수첩을 보고 무엇을 확인하면 되는지를 다룹니다.

일정표가 아니라 항체 이야기입니다
갓 태어난 새끼는 초유에서 어미의 항체를 받습니다. 이것을 모체이행항체라고 합니다. 백신을 맞기 전까지 새끼를 지켜 주는 것이 이 항체입니다.
문제는 같은 항체가 백신도 막는다는 점입니다. 몸속에 어미의 항체가 충분히 남아 있는 동안에는 백신을 맞혀도 면역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항체가 다 빠질 때까지 기다리면 그 사이에 무방비 구간이 생깁니다.
더 까다로운 것은 항체가 빠지는 시점이 개체마다 다르다는 점입니다. 어떤 아이는 이르게 빠지고 어떤 아이는 늦게까지 남습니다. 언제 빠지는지 미리 알 수 없기 때문에, 한 번에 끝내지 않고 간격을 두고 여러 번 맞히는 방식이 쓰입니다. 여러 번 맞히는 이유는 백신을 세 번 겹쳐야 효과가 나서가 아니라, 언제 빠지든 그중 한 번은 걸리게 하려는 것입니다.
마지막 차수를 16주령 이후에 두는 관행이 여기서 나옵니다. 그 무렵이면 대부분의 개체에서 모체이행항체가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표로 보는 일정
국내 동물병원에서 일반적으로 안내되는 일정은 이렇습니다.
| 차수 | 시기 | 비고 |
|---|---|---|
| 1차 | 생후 8주에서 9주 | 종합백신 시작 |
| 2차 | 1차 접종 3주에서 4주 뒤 | 대체로 12주에서 13주령 |
| 3차 | 16주령 이후 | 주령이 기준이며 횟수가 아님 |
| 추가 | 생후 6개월에서 1년령 | 모체이행항체 간섭 가능성 대비 |
고양이 예방접종 시기를 실제 날짜로 옮길 때 굵게 볼 칸은 3차입니다. 12주에 2차를 맞았다고 3주 뒤인 15주에 3차를 맞히면 횟수는 셋을 채우지만 주령 기준은 못 채웁니다. 간격이 아니라 주령을 보고 날짜를 잡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종합백신이 막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 약자 | 질병 |
|---|---|
| FVR | 허피스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 비기관염 |
| C | 칼리시바이러스 감염증 |
| P | 범백혈구감소증 |

3차를 맞고도 한 번 더 권하는 이유
16주가 지나면 모체이행항체가 대부분 빠져 있습니다. 대부분이지 전부는 아닙니다. 고양이는 16주령 이후에도 간섭이 남는 경우가 있어서, 3차까지 다 맞고도 면역이 만들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남습니다.
그래서 생후 6개월에서 1년령에 한 번 더 맞히는 방식이 권해집니다. 이 접종의 목적은 면역을 더 강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앞선 세 번이 실패했을 경우를 메우는 것입니다.
확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항체가 검사는 백신을 한 번 더 놓는 대신 지금 항체가 있는지를 재는 쪽입니다. 있으면 굳이 더 맞힐 이유가 없고, 없으면 그때 맞히면 됩니다. 추가 접종과 항체 검사 중 어느 쪽이 맞는지는 아이의 접종 이력과 생활 환경을 본 수의사와 정할 일입니다.

매년 맞히는 것이 당연하지는 않습니다
세계소동물수의사회의 백신 가이드라인은 코어백신을 가능한 한 많은 개체에게 접종하되 필요한 만큼만 맞히자는 원칙을 두고 있습니다. 코어백신의 추가 접종 간격으로는 3년 이상을 권고합니다.
국내에서는 해마다 한 번 접종하는 방식이 널리 쓰입니다. 고양이 예방접종 시기를 해마다 같은 달로 고정해 두는 방식입니다. 두 가지가 충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판단의 축이 다릅니다. 매년 접종은 일정을 기준으로 삼는 방식이고, 가이드라인은 그 아이에게 지금 항체가 있는지를 기준으로 삼자는 쪽입니다.
| 기준 | 판단 방법 | 다음 접종 시점 |
|---|---|---|
| 일정 기준 | 지난 접종일에서 1년 | 매년 같은 달 |
| 항체 기준 | 항체가 검사 결과 | 항체가 떨어졌을 때 |
어느 쪽이 낫다고 잘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매년 맞히는 것 말고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정하는 편이 낫습니다.

접종비는 이미 공개돼 있습니다
고양이 종합백신은 동물병원이 진료비를 미리 게시해야 하는 20종 항목에 들어갑니다. 광견병백신도 마찬가지입니다. 병원에 가기 전에 우리 시·군·구의 값을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이고, 조회하는 방법은 진료비 게시 20개 항목과 확인하는 곳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고양이 보호자에게 하나만 짚어 두겠습니다. 2025년 진료비 현황조사에서 값이 내린 항목은 스무 개 중 둘뿐이었는데, 그중 하나가 고양이 종합백신이었습니다. 1.2% 하락했습니다. 오른 항목이 아홉이었던 것과 견주면 드문 쪽에 속합니다.
값이 내렸다는 사실이 접종을 미룰 이유가 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값이 부담스러워 미뤄 두셨던 경우라면, 작년에 들은 금액을 기준으로 삼기보다 지금 조회해 보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FAQ
3차까지 다 맞았는데 왜 또 맞히나요?
3차가 16주령 이후였다면 대체로 면역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다만 고양이는 그 이후에도 모체이행항체 간섭이 남는 경우가 있어서, 세 번이 모두 헛돌았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6개월에서 1년령의 추가 접종은 그 가능성을 덮기 위한 것입니다. 접종 대신 항체가 검사로 확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매년 꼭 맞혀야 하나요?
세계소동물수의사회 가이드라인은 코어백신의 추가 접종 간격으로 3년 이상을 권고합니다. 국내에서 널리 쓰이는 매년 접종과는 다른 기준입니다. 어느 쪽으로 갈지는 아이의 생활 환경과 이전 접종 이력을 본 수의사와 상의해 정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완전 실내묘도 접종이 필요한가요?
바깥에 나가지 않아도 사람의 옷과 신발, 손에 묻어 바이러스가 들어올 수 있습니다. 특히 범백혈구감소증 바이러스는 환경에서 오래 버티는 편입니다. 실내 생활이라는 이유만으로 코어백신을 빼는 판단은 권해지지 않습니다.
오늘 할 수 있는 한 가지
접종 수첩을 펼쳐 마지막 차수를 맞은 날짜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날짜에서 아이의 생일을 빼면 그때의 주령이 나옵니다. 16주를 넘겼는지만 보시면 됩니다. 넘겼다면 일정대로 잘 온 것이고, 못 넘겼다면 다음 진료 때 그 사실을 말씀하시면 됩니다. 고양이 예방접종 시기를 다시 잡을지는 그다음에 정하면 됩니다.
아직 첫 접종 전이라면 병원에 가기 전에 우리 지역의 고양이 종합백신 값을 조회해 두시는 것으로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참고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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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소동물수의사회 백신접종 가이드라인 — 코어백신의 접종 원칙과 추가 접종 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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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소동물수의사회 가이드라인 국내 소개 기사 — 필요한 만큼만 접종한다는 원칙의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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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 「전국 동물병원 진료비 현황조사 결과」 보도자료(2025. 12. 22.) — 고양이 종합백신을 포함한 항목별 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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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묘 진료비 게시 20개 항목과 확인하는 곳 — 접종비를 시·군·구별로 조회하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