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발정기, 우는 소리 말고 볼 것이 셋 있습니다
고양이가 밤에 우는 것만 보고 계셨다면, 셋 중 하나만 보신 겁니다.

발정이 시작되면 집이 먼저 압니다. 새벽에 낮게 울고, 바닥을 구르고, 안으려 하면 몸을 낮춥니다. 며칠 그러다 조용해지길래 지나갔구나 싶은데 두어 주 뒤에 똑같은 밤이 돌아옵니다.
이 반복이 사람을 지치게 만듭니다. 검색해 보면 중성화를 하라는 답이 먼저 나오는데, 정작 지금 우는 이 아이가 발정인지 아닌지부터가 확실하지 않습니다. 우는 소리만으로는 갈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양이 발정기에는 소리 말고도 몸이 내보내는 신호가 따로 있습니다. 그 신호를 알면 지금이 어느 구간인지, 다음이 언제 올지까지 달력에 적을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이 주기가 왜 자꾸 돌아오는지부터 보셔야 합니다.
발정은 끝나는 게 아니라 돌아옵니다
고양이 발정기가 며칠 만에 조용해지는 것은 끝났기 때문이 아닙니다.
배란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고양이는 유도배란 동물이라 교미라는 자극이 있어야 난자가 나옵니다. VCA 자료는 배란이 일어나려면 24시간 안에 세 번에서 네 번의 교미가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 그 자극이 없으면 배란이 없고, 배란이 없으니 몸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숫자로 보면 더 분명합니다. 같은 자료는 한 번의 발정이 평균 7일이고 짧으면 하루, 길면 21일까지 간다고 적었습니다. 발정이 가라앉은 뒤 쉬는 기간도 평균 7일이고 2일에서 19일까지 벌어집니다. 그래서 전체 주기는 1주에서 6주 사이, 평균 3주쯤에 한 번씩 돌아옵니다.

조용해진 며칠을 회복으로 읽으면 다음 밤이 갑자기 온 것처럼 느껴집니다. 실제로는 주기의 한 구간을 지난 것뿐입니다.

중성화 시점을 개월 수가 아니라 첫 발정으로 잡는 이유는 고양이 중성화 시기, 개월 수가 아니라 첫 발정 전이냐가 기준입니다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런데 겨울에도 이 주기가 도는 것은 어떻게 된 일일까요?
실내에서는 계절이 사라집니다
고양이 발정기는 원래 계절을 타는데, 실내에서 사는 고양이에게는 그 계절이 잘 오지 않습니다.
빛을 기준으로 삼는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고양이는 낮이 길어질 때 번식기에 들어가는 장일성 동물이라 자연광 아래에서는 대개 이른 봄부터 가을까지 발정이 돌고 겨울에는 쉽니다. 그 스위치를 켜는 것이 하루에 받는 빛의 길이입니다.

수의번식학 자료는 하루 12시간 이상 인공조명 아래에 있는 고양이는 연중 발정을 이어 간다고 적었습니다. 거실 등을 켜 두고 저녁을 보내는 집이면 고양이는 계절이 바뀌지 않는 곳에 사는 셈입니다. VCA도 실내묘가 사계절 내내 발정을 반복할 수 있다고 같은 이유를 들었습니다.

그러니 겨울에 우는 것을 이상 신호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달력이 아니라 조명이 기준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그러면 지금 우는 이 아이가 발정인지는 무엇으로 갈까요?
우는 소리 말고 적어 둘 것이 셋입니다
발정을 확인하는 신호는 소리가 아니라 자세와 소변, 그리고 날짜입니다.
소리는 발정이 아닐 때도 나기 때문입니다. 배가 고파도 울고 심심해도 울고 어딘가 아파도 웁니다. 반면 나머지 셋은 발정일 때 특징적으로 나타나서 갈라내는 힘이 있습니다.

첫째는 자세입니다. VCA는 발정 중인 고양이가 뒷몸을 들어 올리고 뒷다리로 바닥을 번갈아 딛는 자세를 취한다고 적었습니다. 등을 쓰다듬으면 이 자세가 바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는 소변입니다. 같은 자료는 발정 중에 소변을 더 자주 보거나 벽처럼 세워진 면에 뿌리는 행동이 나타난다고 적었습니다. 화장실 밖에 실수한 것으로 보이기 쉬운데, 바닥이 아니라 수직면에 묻어 있다면 마킹 쪽을 먼저 생각합니다.
셋째는 날짜입니다. 시작한 날과 조용해진 날을 적어 두면 평균 7일이라는 폭 안에 들어오는지 보이고, 다음 발정이 언제쯤인지도 3주 안팎으로 짐작됩니다.
| 무엇을 | 발정일 때 | 어디에 적나 |
|---|---|---|
| 자세 | 뒷몸을 들고 뒷다리로 딛는다 | 나온 날짜 |
| 소변 | 수직면에 뿌리거나 자주 본다 | 위치와 날짜 |
| 소리 | 낮게 길게 운다 | 시간대 |
| 날짜 | 시작과 종료 | 다음 예상일 |

바닥에 본 소변이라면 축이 다릅니다. 그 경우에 무엇부터 확인하는지는 고양이 화장실 실수, 혼낼 일이 아니라 병원부터 확인할 일입니다에서 다뤘습니다.

첫 발정이 언제 오는지는 자료마다 폭이 있습니다. VCA는 평균 6개월쯤으로 적었고, 수의번식학 자료는 평균 8개월에서 9개월로 보되 빠르면 4개월, 늦으면 18개월까지 벌어진다고 적었습니다. 개월 수를 기준선으로 삼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정리하면
고양이 발정기가 며칠 만에 잦아드는 것은 끝난 것이 아니라 배란이 없었기 때문이고, 평균 3주쯤에 한 번씩 돌아옵니다. 실내에서 하루 12시간 넘게 빛을 받으면 겨울에도 그 주기가 이어집니다.

확인할 것은 소리가 아니라 자세와 소변, 그리고 날짜 셋입니다. 오늘부터 시작한 날과 조용해진 날만 달력에 적어 두시면 다음 발정이 언제일지 보이기 시작합니다.
FAQ
중성화를 하면 발정기 울음소리가 사라지나요?
난소를 제거하면 발정 자체가 오지 않으므로 발정에서 비롯된 울음은 없어집니다. 다만 배가 고프거나 불안해서 우는 것은 별개라 모든 울음이 사라진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수술 시점은 담당 수의사와 정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발정기에 소변 실수를 하는데 화장실 문제인가요?
묻은 자리를 먼저 보시면 됩니다. 벽이나 가구처럼 세워진 면에 뿌려져 있으면 발정기 마킹일 수 있고, 바닥이나 이불처럼 평평한 곳에 눴다면 화장실이나 몸 쪽 문제를 먼저 확인합니다. 두 경우에 해야 할 일이 다릅니다.
아직 새끼인데 발정이 온 것 같습니다.
가능합니다. 첫 발정은 평균 6개월에서 9개월 사이로 보되 빠르면 4개월에 오는 사례도 자료에 있습니다. 몸집이 작아도 발정이 왔다면 임신도 가능하므로 외출 고양이와 마주치지 않도록 하시는 것이 우선입니다.
발정기에 예방접종을 맞아도 되나요?
발정 자체가 접종을 막는 조건으로 적힌 자료는 찾기 어렵습니다. 다만 임신 여부와 건강 상태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므로 접종 전에 발정 중이라는 사실을 병원에 먼저 알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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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발정 주기 항목 — VCA 애니멀 호스피탈(VCA Animal Hospit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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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번식 관리 항목 — 머크 수의 매뉴얼(MSD Veterinary Manu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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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발정 주기 — 루이지애나주립대 수의과대학 번식학 자료(LSU Theriogenology)